박주영 스페인행 셀타 비고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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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왼쪽)이 파코 에레라(오른쪽) 셀타 비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셀타 비고 홈페이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셀타 비고가 박주영(2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셀타 비고는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 공격수 박주영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셀타 비고는 “한국 대표팀 주장 출신 박주영을 아스널에서 임대 영입해 흥분된다. 홈 구장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을 100만 유로(약 14억원)에 1년 임대로 데려오고, 이후 완전 이적을 추진하는 옵션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이날 비고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임대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박주영은 이천수(전 레알 소시에다드)와 이호진(전 라싱 산탄데르)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됐다.

 셀타 비고는 지난 시즌 스페인 2부리그 2위에 올라 2006∼2007시즌 강등된 뒤 6시즌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한 팀이다. 항구도시 비고를 연고지로 1923년 창단한 셀타 비고는 1부리그에서 활동한 적이 더 많았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리그 중상위권을 달렸지만 이후 약체로 떨어졌다. 올 시즌 치른 두 경기에서는 말라가에 0-1, 레알 소시에다드에 1-2로 패했다. 패스 플레이는 위력적이지만 골을 터뜨릴 해결사가 없는 상황이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이 팀의 결정력 부족을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주영 영입을 적극 추진한 파코 에레라 셀타 비고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패싱게임을 골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극찬한 바 있다.

 셀타 비고의 ‘에이스’ 이아고 아스파스(25·스페인)도 박주영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아스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디어 대단한 박주영이 왔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앞서 아스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주영이 조만간 셀타 비고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스파스는 지난 시즌 23골을 터트리며 셀타 비고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끈 공격수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아스파스는 박주영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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