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민트케이비치 4타점, 트윈스 진땀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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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7-8로 뒤지고 있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공격, 2사 만루에서 날린 데이빗 벨의 타구는 좌측 파울 폴을 살짝 비켜갔다. 결국 벨은 범타로 물러났고, 매리너스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3일(한국시간) 메트로돔에서 있었던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는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활약으로 난적 시애틀 매리너스에 12-1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트윈스는 매리너스에 이어 두번째로 30승(13패) 고지에 오름은 물론,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0-3으로 패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3회말 트윈스가 8점을 몰아칠 때만 해도 경기는 간단히 끝날 것처럼 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A.J. 피어친스키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무사 만루에서 등장한 덕 민트케이비치는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미스터 인내심' 매트 로튼이 볼넷을 골라 다시 무사 만루, 이번에는 코리 코스키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트윈스는 이후 3안타와 희생플라이로 4점을 추가, 1이닝동안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9승에 도전했던 트윈스의 선발 브래드 래드키는 타자들이 차려놓은 '진수성찬'을 엎어버렸다. 4회초 마이크 캐머룬에게 3점홈런을 맞은 래드키는 5회초에도 3점을 더 허용한 뒤 강판당했다.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래드키는 방어율도 2.83에서 3.39로 급상승했다.

민트케이비치와 스즈키 이치로의 '신데렐라 대결'은 민트케이비치의 완승으로 끝났다. 민트케이비치가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반면, 이치로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민트케이비치는 타율을 .403까지 끌어 올려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에 3리 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민트케이비치는 1점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무사 만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메트로돔의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트윈스는 로튼의 2루타와 토리 헌터의 땅볼로 2점을 추가, 5점차로 멀리 달아났다.

그러나 매리너스는 역시 전체 승률 1위팀다웠다. 매리너스는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쫓아가며 톰 켈리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인디언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트윈스에게 이번 주는 사활이 걸린 한 주. 매리너스와의 2연전이 끝나면 트윈스는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4연전을 갖는다. 어슬레틱스는 이날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1로 승리, 7연승을 이어나갔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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