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당분간 상승세 지속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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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은 지난주말보다 0.01달러 하락한 배럴당 26.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각각 배럴당 29.92달러와 29.91달러로 각각 0.03, 0.01달러 내렸다.

유가가 일단 보합세로 버티고 있지만 미국의 휘발유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이번주 들어서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석유 전문가들은분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미국의 석유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의신에너지정책이 가시적 처방을 내놓는데 실패했고 올해 연례휴가(Driving Season)기간 자동차 여행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져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들어 두차례 감산을 단행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5일로 예정된총회에서 소비국들의 요구대로 증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도입원유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26달러 선에서 상승기조를계속 유지할 경우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로 석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수출전선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무역수지(100억달러 흑자) 방어차원에서 평균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보고 있으나 유가상승 추세가 배럴당 27-28달러선으로 예상되는 4.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원가부담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무역수지 방어가 쉽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들어 두바이유는 1월 22.85, 2월 24.81, 3월 23.45, 4월 24.18달러로 평균 23.82달러를 기록하며 하향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올해 석유시장이 수요(하루 7천680만배럴)와 공급(하루7천700만 배럴)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다 이번 유가급등이 전통적인 중동발(發) 위기가 아닌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휘발유 공급불안이 원인이어서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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