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보러가세 … 1년에 30만명이 청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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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상설 소싸움경기장이 개장 1주년을 맞는다. 1년 만에 관람객은 30만명을 돌파했으며 총 매출액은 82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은 경기장 모습. [중앙포토]

경북 청도군의 상설 소싸움경기장이 개장 1년 만에 30만명이 찾는 등 레저 시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0일 청도공영사업공사(사장 박충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일 베팅(돈 걸기)하며 즐기는 소싸움경기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30여 만명이 소싸움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10경기씩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소싸움을 관람한 것이다.

 매출도 매달 약 20% 신장세를 보였으며 지난 4월 21일에는 일일 매출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총 매출은 82억6000여만원이다.

 경기장에는 싸움소 주인 153명과 심판 13명, 조교사 21명이 활동 중이다. 또 발매원이 32창구에 40명, 질서요원 15명, 카메라요원 10명에 경기장 안 상가 운영인원을 합하면 수백명이 근무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기장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와인터널·테마랜드 등 청도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걸출한 스타급 싸움소도 탄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이름난 싸움소로는 대구 이진구씨의 ‘강양’ ‘태풍’과 함안군 곽상덕씨의 ‘믿음’ ‘희망’, 청도군 조장래씨의 ‘박치기’ ‘초성’ 그리고 ‘번개’ ‘장룡’ ‘범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장룡’은 출전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출전수당과 연승상금을 합쳐 총 1200여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상금 랭킹 10위 안에 드는 싸움소의 평균 상금은 1000만원을 넘어섰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올해 총 160여 마리의 싸움소 중 하위 20%를 탈락시키는 승강급제를 도입해 소싸움의 묘미를 한껏 높였다. 또 승자승, 패자패 방식을 도입해 첫날 승리한 싸움소는 승리한 소와, 패배한 싸움소는 패배한 싸움소끼리 대진을 짜 더욱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많아졌다.

 공사는 오늘 11월 챔피언 결정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경기는 11월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지며 체급별로 최고의 싸움소를 선발하게 된다. 이는 내년도 소싸움경기의 판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개장 1주년을 맞아 이번 주말인 9월 1∼2일 우권 구매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송아지와 LED TV 등 경품을 제공하고 초청가수 축하공연을 벌인다. 또 청도소싸움장사배 ‘2012 한씨름큰마당 및 전국대학장사씨름대회’도 30일부터 4일간 열린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개장까지는 10여년의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며 “소싸움 베팅경기가 개장 1년 만에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잡아 고생한 보람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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