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체들 무료 웹제작등 불황 탈출 모색

중앙일보

입력

"웹사이트를 일단 무료로 제작해 주고, 웹에서 수익이 나는데 비례해서 돈을 받겠습니다. "

웹에이전시 업체인 인포커스(http://www in4cus.co.kr)는 지난 17일 흥행 성적에 연동해 배우의 개런티(출연료) 를 주는 영화계의 ''러닝 개런티'' 전략을 마케팅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인포커스가 부담하는 대신, 이 사이트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늘지 않자 독특한 가격 마케팅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려는 정보기술(IT)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단순히 가격을 깎아주는 데서 벗어나 ''러닝 개런티'' 나 최저가격보상제, 자유이용권제 등 새로운 방식을 속속 도입해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포커스의 김경모 대표는 "경기침체와 신규업체의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새로운 마케팅을 도입했다" 면서 "이 방식을 도입한 후 웹 개발 의뢰가 5배 이상 늘었다" 고 말했다.

최근 치열한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터넷 서점들은 ''최저가격보상제'' 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와우북(http://www.wowbook.com)은 16일부터 모든 책에 대해 최저가격보상제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와우북에서 책을 산 고객이 다른 경쟁업체에서 더 싸게 파는 것을 찾아내 7일 이내에 알려올 경우 차액만큼 보상해 준다는 것이다.

YES24(http://www.yes24.com)도 16일 책을 주문한지 2주일 이내에 신고하면 차액을 보상해 준다고 밝히는 등 인터넷 서점들의 최저가보상제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 중에는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 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 네티즌들의 눈길을 끄는 곳도 있다.

콘텐츠 포털 사이트인 한스테이(http://www.hanstay.com)는 영화 2백편, 만화 1천편 등 9개 종류의 콘텐츠를 10일간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자유이용권'' 을 19일 내놓았다.

안국현 팀장은 "하루에 영화 5편(편당 1천원) 을 본다고 가정하면 5분의1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셈" 이라면서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네티즌에겐 큰 이익이 된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