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김영만 '나도 남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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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기아의 포워드 김영만(30.포워드)이 5년간 13억5천만원에 구단과 재계약, 돈 방석에 앉으며 프로야구의 뒤를 이어 프로농구에도 선수 몸값 10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기아는 올시즌부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영만과 향후 5년 동안 지난해 연봉 2억1천만원에서 6천만원이 인상된 연봉 2억7천만원씩을 매년 지급하는 조건으로 21일 오전 재계약에 합의했다.

기아는 또 전날 3년간 7억5천만원에 계약을 마친 강동희와 함께 김영만도 자사TV CF에 출연시키는 방법 등으로 격려금 조의 가욋돈을 얹어줄 계획이어서 김영만이 실제로 손에 쥐는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우승을 위해서는 김영만과 강동희가 꼭 필요했다"면서 "간판이 바뀔 시점이라고 봤기에 김영만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영만은 FA계약 1호를 기록한 팀 선배 강동희(3년간 7억5천만원)를 제치고 팀 내는 물론 전체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로 다년 계약한 선수가 됐고28명의 FA대상자 중에서는 2번째로 계약을 마쳤다.

FA대상자가 나오기 직전인 작년까지는 서장훈(SK)의 3억3천만원이 최고 연봉.

김영만의 경우 1년 단위로 환산하면 이보다 적지만 앞으로 5년 동안 13억5천만원이라는 엄청난 액수가 보장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상 최대 연봉액수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 4년간 18억원에 계약한 프로야구의 홍현우(LG)와 김기태(삼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제 5년째를 맞는 프로농구의 짧은 연륜으로 볼 때 엄청난 액수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3억원의 연봉을 요구해 온 김영만은 "원했던 액수를 다 받지 못해 조금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계약을 끝내 홀가분하고 기쁘다"며 "어쨌든 동희형보다 많이 받게 돼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만은 "솔직히 연봉 액수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 갈등이 있었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사실 갈 데도 마땅치 않았다"며 "이제 팀의 간판으로 대접받게 돼 부담감도 커진 만큼 열심히 해서 반드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FA 선수 중 최대어로 꼽혔던 김영만은 KBL이 선정하는 '포지션별 베스트5'에 들지 못하면서 어느 팀과도 계약이 자유롭게 돼 각 팀의 스카우트 표적이 돼 왔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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