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 인상 잇따라 서민 경제 주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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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가루, 설탕, 라면, 참치 등 식품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식품중 밀가루는 지난 4월초 환율 상승을 주된 이유로 평균 12% 인상됐다.

이에 따라 라면업체인 농심[04370]은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을 비롯해 라면류의 가격을 21일부터 8.7% 올렸다.

또 제일제당[01040]을 비롯해 삼양사[00070]와 대한제당[01790] 등은 이달 초부터 설탕값을 5-6% 슬그머니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한제당의 경우 할인매장에 공급하는 가정용 소포장제품인 1㎏과 3㎏짜리 정백당의 공장도 출고가격이 기존 849원과 2천341원에서 각각 912원과 2천612원으로 올랐다.

업체측은 원당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 상승으로 15% 가량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참치통조림 시장에서 71%를 차지하는 동원F&B[49770]는 국제 원어가격이 올라가 다음달부터 평균 9.5-9.8%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요인을 100%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어 현재처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식품 가격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소비자모임 관계자는 "식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며 "업체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인상 요인 등에 대한 정보를 충실하게 제공해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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