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게임쇼] '리니지는 UO보다 앞선 게임'

중앙일보

입력

엔씨소프트의 개발진으로 영입된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리처드 개리엇(Richad Garriott)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개발한 울티마온라인(UO)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앞선 게임이라고 리니지를 추켜 세웠다.

리처드 개리엇은 지난 79년 형인 로버트 개리엇과 함께 오리진사를 세워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 UO를 개발했던 프로그래머로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로드 브리티시''라는 예명으로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는 280억원을 투자해 리처드 개리엇을 포함한 미국 데스티네이션게임즈사의 개발진 20여명을 직원으로 영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 `무명''의 한국업체와 손잡은 리처드 개리엇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개리엇과의 일문일답.

--엔씨소프트의 직원이 된 동기는.

▲창의력면에서 리니지는 내가 개발한 UO보다 뛰어나며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데스티네이션게임즈사가 추구했던 방향을 먼저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니지를 UO와 비교한다면.

▲UO 역시 좋은 게임이긴 하지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게임이며 너무 많은 기능을 첨가해 초보자들에게 쉽지 않다.

그러나 리니지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 UO는 게임내에서 사회생활을 중심으로 한 전통 롤플레잉게임이지만 리니지는 모험성이 강하고 혈맹이라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팀플레이가 중요하고 혈맹이 성을 공격해 점령하는 개념이 새로운 게임이다.

--새로 영입된 개발진의 구성은.

▲20여명 규모로 영입된 새로운 데스테네에션게임즈의 개발진은 UO2를 추진했던 팀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 `애쉬론즈콜'', `C&C''를 개발한 인력들이며 UO를 서비스하는 EA사에서 UO의 네트워크를 운영했던 인력도 포함됐다.

--이들의 역할은.

▲엔씨소프트의 미국법인을 LA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해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의 운영을 조언하고 `타뷸라 라자''(Tabula Rasa)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게임의 개발은 리니지가 미국에서 성공확률이 낮다는 것을 반증하는가.

▲리니지가 한국과 대만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것을 볼 때 미국에서 실패할 확률은 낮다. 그러나 한국게임이라는 선입견과 한국과는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스티네이션게임즈 개발팀을 영입한 것 자체로도 리니지의 미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