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비서실을 없애기로 했다.
하영구(河永求) 신임행장은 18일 "열린 경영, 투명한 경영을 위해 비서실을 없애고 꼭 필요한 기능은 다른 부서에 흡수시키겠다" 고 밝혔다.
비서실 관계자는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 등 은행장을 위한 권위적인 의전(儀典)은 일절 받지 않겠다는 의미" 라고 설명했다.
河행장과 함께 외국 금융기관 출신 은행장으로 분류되는 서울은행 강정원 행장과 제일은행 호리에 행장도 개인 수행비서를 이미 없앤 바 있다.
비서실 폐지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서실 철폐 여부는 은행장이 비서실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 라며 "비서실이 '몸종' 처럼 단순 보좌기능만을 한다면 없앨 수 있겠지만 우리는 비서실 소속으로 법규팀이 있는 등 주요 업무의 보좌기능까지 맡고 있어 한미은행과는 사정이 다르다" 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