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일 놀림당한 15세 소년, 친구들에 무차별 총격 '참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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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메릴랜드 볼티모어 페리홀 고교 앞에서 출동한 경찰이 학생들을 통제하고 있다. [AP]

메릴랜드내 각급 초·중·고교가 개학한 첫날 볼티모어의 한 고등학교에서 15세 소년이 학교 식당에서 총기를 발사,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생활지도 카운슬러와 교사가 총기를 추가로 발사하려는 소년을 뒤에서 끌어 안고 저지하는 등 사투를 벌여 대형 참사를 막았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27일 오전 10시 45분쯤 볼티모어 페리홀 고교 구내 식당에서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0학년인 15세 소년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놀림을 당하자 갑자기 일어나 누군가에게 ‘너를 죽이겠다(kill you)’고 소리쳤다. 이 학생은 카페테리아를 나간 뒤 샷건을 들고 다시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다. 17세 남학생이 총탄에 맞아 부상을 입고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져 후송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식당에 있던 생활지도 카운슬러와 교사들은 15세 소년이 더 이상 총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뒤에서 끌어 안고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등 사투를 벌인 끝에 소년을 제압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개학 첫날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식당에 있던 학생들은 바닥에 엎드리거나 인근 빈 교실 등으로 뛰어 문을 잠그고 몸을 숨기는 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학교측은 이후 학생들을 인근 페리홀 중학교나 쇼핑 센터 내로 안전하게 인솔, 학부모들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총기를 발사한 15세 소년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소년이 누군가를 겨냥해 표적 발사했다기 보다는 무차별적으로 난사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총기에 피격 당한 17세 남학생이 목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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