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아름다움, 송윤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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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이후 한달의 공백. 알고 봤더니 또 다른 대박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픔을 간직한 순수하고 섬세한 ‘여경’에서 이제는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진영’이라는 역할의 진짜 송윤아를 연기한다. 그래서 그녀를 볼 때면 늘 새롭다. 가슴 설렌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 이야기.

■ 솔직담백, 그녀


요즘 그녀, 드라마 〈호텔리어〉 촬영 때문에 정신없다. 하루 일과?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4월 8일 오전 10시부터 압구정 거리,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밤 꼴딱 새고 논스톱 촬영. 그리고 그날 오후 그녀와 인터뷰하던 날. 필름 교체하는 막간마다 밀려오는 잠을 어찌할 수 없다는 듯 하품하는 그녀의 모습이 진짜 생소하다. 한숨도 못 잤더니 정말 피곤하네요. 피식~.

김승우, 배용준, 송혜교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함께 등장하는 〈호텔리어〉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호텔의 VIP 고객 담당 지배인 서진영 역. 그늘이라고는 없는 밝은 여자. 다혈질에 솔직담백, 일에서는 굉장한 프로이기도 하다. 무례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해 손님들은 물론 직원들과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 바른 말 직언녀. 사랑에 있어서도 감정이 앞서 좌충우돌하는 의외의 순진한 면을 보여주는 진영이라는 역할에 그녀는 요즘 푹 빠져 있다. “사람들이 그러는데 진영이가 딱 저래요. 저는 지금도 부인하
고 있지만 강은경 작가가 저를 염두에 두고 극본을 썼다고 하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닮긴 닮았나 보죠?”

Cake
음~ 맛있겠다! 생크림 케이크잖아요? 꼴깍. 촬영용으로 미리 준비해두었던, 생딸기가 얹힌 생크림 케이크를 보더니 그녀 눈빛이 반짝반짝. 졸린 눈을 부비며 하품을 하던 모습은 어디로 간 걸까. 촬영 끝나고 난 뒤 케이크 한판을 뚝딱 먹어치우는 그녀 모습, 정말 예뻐.

Drama 〈Hotelier〉

호텔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답게 배용준과 인상적인 첫 만남을 담기위한 라스베이거스 신을 찍으러 얼마 전 미국에 다녀왔다. 기업 인수와 합병을 전담하는 M&A 전문가로 나오는 배용준이 타고 다니는 고급 리무진, 배용준이 송윤아에게 첫눈에 반하는 무대로 등장하는 상류층 레스토랑, 휘황찬란한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담아온 보름 동안의 미국 촬영. LA로 이동하면서 사막에서 발생한 토막 살인사건 때문에 촬영팀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 그래도 역시 fantastic.

Friendship
스스로 생각한다. 좀 고리타분한 사람은 아닌가 하고. 요즘 들어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끈끈한 정을 쌓아가는 게 좋아졌다. 드라마 할 때마다 다른 연기자들과 친해지지만 드라마가 끝나면 다들 너무도 바빠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는 사실이 가끔은 서글퍼지기도 한다.이것이 요즘 나의 비애.

Gemini
6월 7일생. 내가 사랑하는 나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 자유로운 감성의 소유자. 첫인상은 정이 안 간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나중에 알고 나면 의외의 면이 매력적인 나. 오죽하면 별명이 ‘삼순이’일까? 쌍둥이자리에 행운을 가져다줄 보석은 에달랄드, 행운의 꽃은 아카시아, 행운의 컬러는 옐로, 행운의 패션은 미니스커트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 아름다운 연기자 , 송윤아

Love
삼수시절 독서실에서 만난 연하의 그 아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가슴에뉨 담아두었던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느새 가정을 꾸리고 어엿한 가장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이상형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그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남자, 휴식 같은 남자. 언젠가는 그런 남자를 만나 사랑받으며 살고 싶다.

그녀는 리트머스 종이다. 한번 빨아들이면 많은 색깔을 보여주는 힘. 무슨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힘이 그녀 안에 있다. 〈종이학〉 〈미스터 Q〉 〈왕초〉 〈애드버킷〉…. 카멜레온처럼 늘 다양한 변신을 보여준 그녀. 돌이켜보면 남들보다 특별히 멋지게 살아온 것도 아니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온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며 산 것 같다. 하지만 버릴 수 없는 한 가지 고집. 그건 바로 연기자로서 연기를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 예쁘단 말보다는 진짜 연기 잘한다는 말 듣고 싶은 진짜 연기자, 송윤아.

ZZZZZZ…
요즘 내게 가장 소중한 건 바로 잠. 하루도 드라마를 쉬지 않고 쉼없이 달려왔던 98년부터 00년까지만 해도 몇 날 며칠 밤을 새면서 살아도 끄떡없었는데…. 요즘 피곤을 많이 느끼는 걸 보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달콤한 잠, 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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