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컴퓨터 수재반' 후원자는 김 총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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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는 지난달 1일 새 학년도를 맞아 평양시내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금성제2고등중학교에 `컴퓨터 수재반''이 설치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지난 14일 `컴퓨터 수재반''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교사ㆍ학생의 구성, 컴퓨터 제반 설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관심 등을 상세히전했다.

이들 학교의 수재반은 같은 시기에 컴퓨터 마니아 양성이라는 취지로 개설된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의 `컴퓨터 소조실''과 연계돼 운영되는 것이특징이다.

고등중학교에 설치된 ''컴퓨터 수재반''에서는 이론 중심의 수업이,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에 설치된 `컴퓨터 소조실''에서 실습이 각각 이뤄진다.

즉 수재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 소년궁전에 있는 소조실에서 실기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1학년의 경우 컴퓨터와 친숙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교내에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컴퓨터 수재반과 소조실의 경우 한 학급 학생이 40∼50명인 일반 학교와는 달리25명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수재반 학생들은 대부분 도별 수재양성학교인 제1고등중학교 재학 중 시험을 통해 선발된 인원을 중심으로 매년 열리는 `전국 수학경연''이나 `알아맞추기 경연'' 입상자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수재반과 소조실 담당 교사들 역시 컴퓨터 전문가들 중에서 엄선됐다.

금성제1고등중학교,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의 교사들은 북한의 대표적인 컴퓨터 운용기관인 `조선콤퓨터쎈터'' 연구사나 김일성종합대학 박사원(대학원 박사코스) 최우등 졸업생들로 채워져 있다.

컴퓨터 수재반이 우수한 학생들로 구성되는 만큼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에 대한열의도 대단하다. 학생들은 한결같이 "밤에 잠을 잘 때에도 그렇고 식사시간에도 컴퓨터를 다루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망 봉사실(네트워크 서비스실)''에는 매킨토시 컴퓨터까지설치돼 있는 등 `소조실''과 `수재반''의 시설 역시 북한에서는 최고수준이며 개인별로 1대의 컴퓨터가 배정돼 있는 것으로 중앙TV는 소개했다.

이는 김 총비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는 "컴퓨터는 시기적으로 달라지고 발전하기 때문에 새 컴퓨터가 나오면 그 때마다 좋은 컴퓨터로 모두 바꾸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북한의 컴퓨터 수재양성 사업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컴퓨터 수재를 키우는 사업을 직접 후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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