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T, 제 3세대 이동서비스 연기

중앙일보

입력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당초 이달말 특정지역(아일랜드 오브 맨)에서 개시할 예정이었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소프트웨어상의 결함으로 최소한 3개월 연기한다고 14일(현지 시간)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일본의 NTT도코모는 세계 처음으로 3세대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5월부터 하려던 것을 10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BT의 대변인은 이날 "단말기 공급업체인 일본 NEC 제품이 특정 셀(하나의 무선기지국이 서비스하는 지역)을 벗어나면 접속이 끊기는 결함이 발견됐다" 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늦여름이나 가을쯤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고 말했다.

BT는 이달 말 영국 북서쪽에 위치한 맨(Man)섬에서 서비스를 시작, 내년 말이나 2003년 초까지는 영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NTT도코모와 BT 모두 같은 이유로 서비스를 연기했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추후 2년 동안 잇따라 실시될 예정인 3세대 서비스가 장애에 부닥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서비스 연기 발표로 현재 BT가 추진중인 84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 등 구조조정 작업에도 차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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