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뽑지 않고 침으로 B형 간염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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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뽑는 거부감없이 침(타액)으로도 B형 간염을 간편하고도 경제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진단과 이승우 교수팀은 B형 간염 검사에서 기존 혈청검사 대신 침 1㏄만 채취해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을 통해 간단히 B형 간염 바이러스DNA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이 진단법을 담은 `중합효소연쇄반응법에 의한 혈청과 타액에서의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검출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학술대상을 수상했다.

침으로 B형 간염을 진단하는 기본 원리는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혈액뿐 아니라 타액에도 존재하는데 이를 PCR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다.

PCR은 극히 미세한 양의 DNA를 실험실에서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타액에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있다면 극미량일지라도 증폭되지만 존재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 진단법을 말한다.

이 교수팀은 실제로 병원을 찾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환자 및 감염병력을 가진 환자 61명으로부터 혈액과 혀 밑에 있는 침을 채취한 다음, B형 간염 바이러스 DNA를 PCR로 검사한 결과, 양성환자 26명중에서 25명의 침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DNA가 검출돼 혈청검사결과와 비교해 96.2%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타액 진단법은 지금까지 피를 뽑는데 따른 혐오감과 거부감 등으로 환자불편을 초래하던 혈청검사와는 달리 신체에 아무런 손상을 가하지 않고 안전하고 간편하게 경제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앞으로 임신 검사나 에이즈 검사, 약물.올코올 중독 검사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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