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실질GDI 공표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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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이달 하순 1.4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 공표시부터 실질GDI(국내총소득)를 함께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실질GDI는 실질GDP에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무역손익을 더해 구하는데 실질GNI(국민총소득)처럼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되지만 실질GNI보다 한달정도 빨리 작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안을 야기해 체감지표와 경제지표간 괴리를 크게 한다. 교역조건이란 수출 1단위로 가능한 수입량이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조정한 실질소득지표는 국민이 실제로 향유할 수 있는 소득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생산지표인 실질GDP보다 경제주체의 체감경기를 훨씬 잘 설명해준다.

실질GDP가 물량확대에 따른 기업의 양적성장을 나타내는 반면 실질GDI나 실질GNI는 채산성, 생산성 향상 등에 의한 기업의 질적 성장을 나타낸다.

한은은 실질GDI는 실질GNI와 그 움직임에 있어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 조기 작성이 가능한 이점을 지니고 있어 5월 하순부터 실질GDI를 실질GDP와 함께 실질GNI에앞서 공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교격조건이 나빠지면 실질 무역손실 증가로 GDP성장률이 GDI증감률을 상회하지만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GDI증감률이 GDP 성장률을 상회한다.

지난해 연간으로 실질GDI는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지만 실질GDP는 8.8% 증가했다. 교역조건 악화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실질GDI는 95년부터 GDP성장률을 밑돌아 체감경기가 지표경기보다 악화됐으며 괴리폭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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