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15일 금리 또다시 0.5%P 인하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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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15일 금리 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또다시 0.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다.

13일 미국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FRB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네차례에 걸쳐금리를 0.5% 포인트씩 인하, 시중은행간 하루짜리 초단기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를 종전의 연 6.5%에서 4.5%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다시 4%로 하향조정할 전망이다.

이러한 금리 인하 속도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른 것으로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FOMC가 이번 주 또는 오는 6월26-27일의 차기 회의에서의 조치로 금리 인하 추세에 일단 제동을 걸고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FOMC 회기 중간인 지난 1월3일과 4월18일 금리 인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경기 침체만큼은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단호한 의지를 엿보게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금융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린스펀 의장이 오는 15일에도 0.5% 포인트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지난 2월과 3월 각각 0.2%와 0.4%의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액이 4월에는 0.8%의 증가로 크게 반전됐음을 들어 금리 인하 폭이 0.25% 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는 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돈 올 1.4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가 금리 인하 폭을 크게 잡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30여년만의 최저 수준인 3.9%에 머물렀던 실업률이 올 4월에는 4.5%까지 치솟아 단기 금리의 0.5% 포인트 추가 인하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을 3%로 잡으면 금리가 또다시 0.5% 포인트 내려 연 4%로 조정될 경우 실질 금리는 연 1% 꼴이 되는 셈이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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