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초기엔 재미, 점차 생활·전문정보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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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터넷 사용경력 초반기에는 재미를 지향하다가 사용경력이 많아질수록 생활과 전문정보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 및 인터넷에서 생활. 전문정보를 얻기를 지향하는 사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인터넷에서의 구매횟수와 구매금액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고려대 경영학과 이두희 교수와 윤희숙 강사가 공동연구해 ''경영학연구''지 가을호에 게재할 논문「인터넷 사용자의 세분화에 따른 인터넷사용행동과 전자상거래 행동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인터넷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근거로 생활지향,전문정보지향, 재미지향 등 세 요인을 추출한 후 이에 따라 이용자를 8개 세분집단으로 분류해 각 집단의 인터넷 사용행동과 전자상거래 구매행동간 차이를 분석했다.

그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생활, 전문정보, 재미, 전문정보와 재미, 생활과 재미,생활과 전문정보 지향형 등 6개 집단으로 나누고 여기에 생활.전문정보.재미를 모두추구하는 적극적 활용형, 목적지향성과 활용도가 낮은 소극적 활용형 등 2개 집단을더해 모두 8개 집단으로 세분화했다.

각 집단별로 보면 생활지향형 집단은 남성, 직장인이 많았고 상대적으로 고학력,고소득자, 도시생활자의 비율이 높았으며 전문정보지향형 집단은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고 인터넷 사용 경험이 오래됐으며 사용시간도 타 집단에 비해 많았다.

재미지향형 집단의 경우 여성, 대학생과 초.중고생의 비율이 높고 학교와 PC방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많은 편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사용시간은 적고 구매 경험율과구매수준도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낮았다.

전문정보와 재미지향형 집단은 대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주로 경품을 타기 위해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생활과 재미지향형 집단은 타 집단에 비해 직장인, 도시생활자가 많았고 인터넷 사용시간은 매우 적었다.

생활과 전문정보지향형 집단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주로 직장인, 고학력소지자가 많았으며 구매를 목적으로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타집단에 비해 인터넷에서의 구매경험과 구매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적극적 활용형 집단의 경우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 고소득자의 비율이 많고 인터넷 사용경력과 사용시간이 많은 인터넷 중사용자 집단(heavy user)인 것으로파악됐으며 구매경험이 가장 많았다.

이 교수는 "연구결과 인터넷 사용자 모두가 인터넷에서 구매행동을 하고 있지만각 집단의 추구 효익(benefit) 차이에 따라 구매빈도와 구매금액 수준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인터넷 사용자를 세분화해 각 세분집단의 인터넷 구매행동과관련된 특성을 파악하는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인터넷에서 구매력이 높은 집단을 예측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내 표준 인터넷사용자 조사인 한국 인터넷 사용자조사(KNP)의 2차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총 유효표본 수는 6천953명이었다.(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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