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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지, 저렴하지, 가깝지 … 매주 수·목 장날엔 주부들 설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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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송혜영]

텃밭에서 손수 가꾼 오이를 뚝 잘라 먹거나, 갓 딴 상추를 쌈장에 푹 찍어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논밭을 찾기

힘든 도시에서는 그저 바람일 뿐이다. 그렇다고 마트나 백화점에서 농산물을 구입하자니 아무래도 여러 유통 경로를 거친 탓에 신선도가 성에 차지 않는다. 산지 농민과 직접 만나 갓 따온

농산물을 거래한다면 일석이조다. 직거래의 특성상 품질도 우수하며, 가격도 착하기 때문이다. 그런 장터가 우리 동네에서 열린다면 금상첨화다.

김록환 기자

[사진 송파농협]

그동안 직거래장터는 누구나 원하지만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거래장터가 대개 동네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 초 싱싱한 농산물에 목마른 주부들을 설레게 할 초대형 직거래장터가 강남 한복판에서 열린다. 서울 송파농업협동조합은 다음달 5일부터 매주 이틀 동안 ‘송파농협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이번에 열리는 직거래장터는 기존 운영방식과 확실히 다르다. 우선 찾아오기가 쉽다. 서울 도심 송파구 가든파이브 원형광장에 자리 잡았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약 1만 3200㎡에 달하는 광장은 신선한 농산물로 가득 차게 된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산지 직송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품질의 우수함은 기본이다. 원산지 표시 점검과 잔류농약 검사와 같은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

 저렴한 가격 역시 장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유통비용과 각종 수수료가 절감된다. 직거래장터를 통해 소비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농업인은 안정적인 판로의 확보가 이뤄져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농산물이 과잉 생산됐을 경우에는 할인판매와 같은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량 소비를 촉진시켜 수급 안정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와 관련 송파농협 이한종 조합장은 “오랜 시간 동안 이번 도심 직거래장터를 준비했으며, 지난달에는 장소 협조를 위해 가든파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최상급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직거래장터는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지역 주민과 농민들이 서로 소통을 하고 다채로운 행사도 열리는 공간이다. 이번 ‘송파농협 직거래장터’가 매주 이틀 동안 열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장터가 조기에 정착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례적으로 개설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장터는 가든파이브 원형광장에 맞춘 최적의 고객동선을 이루고 있다. 광장을 중심으로 약 50개의 매장이 들어선다. 과일·채소 매장 30개, 양곡 4개, 특산품 3개, 버섯·견과류 2개, 건어물 3개, 반찬·장류 2개, 축산물 3개, 기타 3개다.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된다. 원활한 쇼핑을 위한 무료 배송 지원, 장바구니 및 카트 구비, 쉼터 운영 등이 그것이다.

 또한 지자체 주최 행사, 도·농 교류 행사, 교향악단·예술단의 문화 공연도 직거래 장터 운영과 연계된다. 장터 여건에 따라 시기별 이벤트, 타겟 고객별 이벤트,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열린다. 살림이나 재테크 강좌, 건강강좌, 전통주 빚기 체험, 요리경연대회 등이 지역 주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오이데이(5.2), 오삼데이(5.3), 우유데이(6.1), 유기농데이(6.2)와 같은 각종 ‘Day 이벤트’도 직거래 장터에서 실시된다.

 이 조합장은 “도심형 직거래장터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물량의 취급, 날씨 변동에 따른 대처와 같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지속 보완할 것이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이 행사가 지역주민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판매품목 과일·과채 사과, 배, 포도, 수박, 참외 등 과일류 및 과채류 채소 무, 배추, 고구마, 감자 등 엽근 채소류 / 고추, 마늘 등 양념 채소류 / 기타 과채류를 제외한 채소류 양곡 쌀, 잡곡, 양곡 가루제품 등 / 가공 떡, 쌀가공 제품, 기타 양곡 가공제품 등 특산·가공 인삼, 약재, 꿀, 건강식품 등 / 특산품 및 가공품 버섯·견과류 버섯류, 땅콩, 호두, 밤 등 견과류 신선식품 두부, 계란, 민속주, 콩나물, 유가공품 등 건어물 멸치, 김, 미역, 황태 등 반찬·장류 젓갈, 반찬, 소금, 장류 등 축산물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풍물 목공예품, 도자기 등 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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