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 우량주 상승, 기술주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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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마트, 홈 디포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난달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힘입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일(현지시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힘찬 상승세로 출발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그러나 경제가 생각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인텔, 오라클 등 대형주들의 주도 아래 오후장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분석가들은 오는 15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전 까지는 투자자들이 섣부른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가 종료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1%(44.31포인트) 상승한 10,911.2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9%(27.80포인트) 떨어진 2,128.83,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03%(0.35포인트) 낮아진 1,255.19였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급락 소식이 매수세를 부추기기는 했으나 투자자들은 소매판매, 생산자물가지수,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등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통계들이 11일 나오기에 앞서 매우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앞서 의류체인인 갭은 지난달 매출이 19%나 증가했으며 이익이 분석가들의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공시하면서 유통업체 주가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갭 주가는 12.50%나 폭등했으며 월 마트는 3.61%, 홈 디포는 1.83% 각각 올랐다.

기술주들은 오전장에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등 반도체장비 메이커들의 주가가 바닥을 쳤다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데 힙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오후장에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에서는 반도체만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거래소 시장에서는 유통이 오름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금융, 순환, 금 관련주들이 올랐고 생명공학, 정유, 제약, 항공, 보험주는 내렸다.(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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