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역사스페셜 '일본교과서' 해부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재수정 요구안을 일본정부에 공식 전달함에 따라 교과서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KBS가 일본 교과서 해부에 나선다.

KBS 1TV 「역사스페셜」은 오는 12일 방송되는 `철저분석, 일본역사교과서'(오후 8시) 를 통해 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화하고 한국강제병합을 정당화하는 등 과거침략전쟁을 미화하거나 한국사를 폄하한 일본 역사교과서를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먼저 한일 학자 대다수가 부정한 임나일본부설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일본 교과서의 오류를 따져봄으로써 일본 역사왜곡의 뿌리를 짚어본다.

일본교과서가 4-6세기에 한반도 남부지역을 일본이 지배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일본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한국을 고대일본에 비해 낙후된 나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수정을 요구한 35개 항목중 25개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 후쇼사(扶桑社) 교과서에 기록돼 있는 삼국의 역사 오류도 점검한다.

4세기 후반 고구려가 신라를 지원해 왜적을 격파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고구려가 한반도 남부의 신라, 백제를 압박했을 때 일본 야마토 정부가 백제와 신라를 도와 고구려와 싸운 것으로 왜곡돼 있다.

후쇼사 교과서는 `일본서기'를 근거로 고구려가 야마토 조정에 접근하자 신라와 백제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는 근거없는 설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야욕에 맞서 싸워 조선의 승리로 끝난 임진왜란도 왜곡해 침략을 출병으로 기록해 놓았는 가 하면, 조선통신사의 파견목적과 초빙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한 언급없이 일본 쇼군 승계 때 보낸 사절단으로 전락해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기표 PD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은 일본 지상주의의 오만함과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의 잘못된 국민성이 얼마나 뿌리 깊은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거짓 역사를 만들어내는 일본의 실체에 접근해 보려 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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