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응룡 이유있는 3연패

중앙일보

입력

'코끼리' 김응룡 감독이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삼성 부임 후 처음 당하는 3연패다. 광주 첫 나들이에서 '친정'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던 김감독의 바램이 제자 김성한 감독에게 참담히 무너진 것이다.

해태의 선전도 눈에 띄지만 3연전을 꼼꼼히 살펴보면 '무조건 이기는 경기' 를 하겠다는 김감독의 무리한 투수운영이 화를 자초한 꼴이다.

1차전에선 4 - 2에서 앞서던 5회 최근 삼성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배영수가 한차례 위기를 맞자 곧바로 강판시키고 사이드암 김현욱을 올려보내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그동안 무려 17경기에 등판, 중간 계투로는 유일하게 32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채울 정도로 혹사당한 김현욱은 결국 난타당했다. 2차전 삼성 선발은 김상진.

그러나 김선수는 올시즌 초반부터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아무때나 투입됐고 컨디션을 제대로 찾지 못해 초반 무너지고 말았다.

3차전에선 배수진을 치고 최근 허리부상을 당했던 이용훈을 올렸으나 이선수 역시 부상 후유증에서 회복하지 못했음이 뚜렷했다.

결국 선발 - 중간 - 마무리의 역할분담을 하지 않은 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마구잡이로 투수를 투입한 김감독의 스타일이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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