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사이트 '쿨 2000' 무료개방

중앙일보

입력

"어렵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아직도 많습니다."

인터넷에 교육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교육컨설팅 대표 정수용(鄭守容 ·34) 씨.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쿨(Cool) 2000''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지역 소년·소녀가장,장애학생,고아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쿨''과 같은 과외사이트는 정회원의 경우 월이용료가 3만∼4만원을 넘어서 이들이 이용하기엔 어려운 실정.

학생들 대부분이 요즘 과외사이트를 이용,숙제 등은 물론 과목별 문항풀이,온라인학습,주간평가 등을 실시하고 있다.이들 사이트는 고액의 학원과외에 비해 가격이 싸 최근 확산되고 있지만 불우학생들에게는 월 몇만원의 이용료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鄭대표가 이들을 위해 ''사랑의 장학제도''를 도입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남부초등학교에 재직중인 부인 신혜정(32) 씨 때문이었다.

지난해 아내로부터 "학생들 대부분이 인터넷을 이용해 공부하고 있는데 유독 지체장애아만 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란 이야기를 듣고부터 이들 학생들에게는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

鄭대표는 "이제 교육사이트도 학용품 ·참고서처럼 필수품이 됐다"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똑같은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쿨2000''은 이들 학생들에게 월이용료는 물론 사이트에서 운영중인 적성검사 ·토익테스트 등 모든 부가서비스까지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

''쿨2000''은 활자와 사진은 물론 음성 ·동영상까지 갖춰 멀티미디어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전문 교육사이트.특히 온라인학습과 더불어 전담교사까지 갖춰 오프라인학습도 가능하다.

鄭대표는 "인터넷시대에 생겨나는 또다른 소외를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며 "현재는 불우학생 가입자가 50명선인데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3-429-7181.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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