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중학생〈레드얼럿 2〉평정

중앙일보

입력

지금〈레드얼럿 2〉커뮤니티는 당혹감에 빠졌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무명의 중학교 3학년생, 유성철 군이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꺾고 최강자 자리에 오른 것.

32강에서 대회 4승의 정의윤 선수를 물리치더니, 16강에서는 3월달 웨스트우드온라인 세계챔피언 이강훈 선수,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4강전에서 상금랭킹 1위로 최고수로 군림하던 김창환 선수를 맞아 승리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이어 벌어진 결승전에서도 10월 래더 우승자인 김선배를 2 : 0으로 꼼짝없이 묶으며 압승을 거두었다. 경기를 관전하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유성철 군의 완벽한 플레이에 할 말을 잊은 표정.

우승상금 500만원을 타며 이날의 주인공이 된 유성철(연서중) 군은 "하루 2시간씩 꾸준히 연습했으며, 8강을 목표로 했으나 우승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그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네버엔딩대회를 기획한 EA 코리아의 권정현 대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네버엔딩 대회는 지난 6개월간 매주 진행되어온 행사로 웨스트우드 팬들에게는 단순한 1회성 대회가 아닌 주말문화로 자리잡혔다. 결국 게임 속 커뮤니티를 강하게 만드는 배경이 되어, 적극적이지 못했던 게이머들까지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2001 메가패스 전국 게임대회'의 본선이 5월 13일부터 삼성동 메가웹스테이션에서 벌어질 예정이어서 유성철 군의 활약이 또 다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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