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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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장애인들의 재활의지를 높이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제21회 부산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9일 막이 올라 11일까지 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명예대회장인 영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 장관,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 등이 참석,대회를 축하했다.

이희호여사는 치사를 통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준 인간승리의 모습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결코 능력의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21세기 지식정보 사회에서는 누구나 창의적 생각을 갖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문제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연대(黃年代)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부회장은 대회장인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읽은 대회사에서 "이 대회가 내년에 열릴 부산아 ·태장애인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시금석으로 자리매김하고 부산시민과 국민들에게 장애인 복지향상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安 시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체전은 스포츠를 통해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장애와 비장애의 편견을 없애는,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큰 잔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시각장애인 김명석(金明石 ·36 ·부산 장우신용조합 상무)씨가 장애인체육대회를 축하하는 패러글라이딩 비행을 했다. 金씨는 전문 패러글라이더와 함께 패러글라이드에 동승,구덕운동장 뒤편 해발 5백65m의 구덕산 정상을 박차고 올라 10분간 비행한 뒤 구덕운동장 주경기장에 무사히 착륙했다.

金씨가 가로 14m ·세로 2.3m의 패러글라이드를 타고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2만여 명의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金씨는 "장애인도 정상인과 다름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패러글라이딩 비행을 하게 됐다"며 "오늘 축하 비행이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식후행사에서 국민생활체육 단학기공체조 연합회원 4백 명이 절도있는 단학기공체조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이어 동아대 무용학과 학생 등이 수화무용을 통해 사회의 냉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성장과정과 꿈을 연출하자 장애인들이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2백여 명은 동래학춤을 통해 장애인이 인생의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표현했다.마지막으로 장애인 5백 명과 자원봉사자 5백 명 등 전 출연진이 손을 잡고 한마당 잔치를 벌이자 운동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이번 장애인체전 17개 종목 중에는 특히 론볼링 ·보치아 ·골볼 등 3경기가 비장애인의 눈길을 끌었다. 론볼링은 뇌성마비 또는 척수장애인들이 하는 종목으로 40m 크기의 정사각형 운동장에 흰색의 표적구를 던져놓고 검정색 또는 푸른색의 공을 굴려 표적구에 가까운 볼의 숫자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경기.

보치아는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로 흰색의 표적구를 던져놓고 다른 색깔의 공을 던져 근접한 사람이 이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로 상대방의 골대에 방울이 든 공을 굴려 득점을 올린다.이날 오후 2시 사직운동장에서 열린 론볼링 경기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5백여 명이 몰려 선수들이 표적구에 근접해 공을 굴릴 때마다 환호했다.

오후 3시 삼성연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보치아 경기도 주변 주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응원했다.

대회본부는 홈페이지(http://sports.metro.pusan.kr)를 개설해 경기종목에 관한 자세한 안내와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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