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증권사들, 서울증시 리서치팀 대폭 보강

중앙일보

입력

메릴린치를 위시한 구미의 주요 증권사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리서치팀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에 대한 리서치 강화 차원에서 해외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서울과 타이베이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이 주시하는 종목은 아시아 증시의 대형 기술주들이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와 UMC가 이들의 관심대상이며 양 도시를 찾는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들의 발걸음도 최근들어 한층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UBS워버그 홍콩 지점의 마이클 오어틀리 지점장은 '우리는 항상 아시아의 기술주와 텔레콤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서 TMT(기술.미디어.통신)가 없는 아시나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잘라말했다.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드스 메릴린치와 골드먼 삭스, 모건 스탠리, 살로먼 스미스 바니, UBS워버그 증권사는 최근 아시아 거점인 홍콩의 리서치팀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과 타이베이 현지의 애널리스트 진용도 강화하고 있다. 몇몇 증권사들은 기술주 리서치팀을 최대 3배까지 확대한 상태이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숫자를 기준으로 하면 메릴린치가 23명으로 단연 톱이며 그 다음이 UBS워버그 증권(20명)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16명) 순이다.

이 밖에 모건 스탠리와 CLSA, J.P. 모간, 골드막 삭스가 10명 이사의 아시아 리서치팀을 거느리고 있고 살로먼 스미스 바니 증권사는 현재 7명을 가동중이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 지난해 11월 도널드슨 러프킨 앤드 젠레트와 합치면서 7명을 새로 보강, 순위가 3단계가 뛰어올랐다. J.P. 모간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증시에 강한 자딘 플레밍을 합병한 덕에 급부상한 경우다.

골드만 삭스의 순위가 밀려난 것은 서울과 타이베이 증시에 비교적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은 지난해 10월에 타이베이에 첫 애널리스트를 두었고 지난 99년 서울 지점은 단1명의 애널리스트만을 두고 문을 열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해에 서울 지점의 애널리스트를 2명 새로 뽑았으며 서울과 타이베이 지점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시간의 만회를 도모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물론 다른 구미 대형 증권사들이 서울과 타이베이 증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양대 증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홍콩 증시는 아직도 시가총액면에서 아시아 증시의 맏형이지만 거래양에 있어서는 서울과 타이베이 증시가 홍콩을 앞서고 있다.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라는 측면에서는 양대 증시가 홍콩보다 훨씬 나은 시장인 셈이다.

이들 증권사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이 7%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개방 확대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도 서울과 타이베이 못지 않게 주시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상장(IPO)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서울=연합뉴스)

2001년 2000년
====================================
1. 메릴린치 23명 28명
2. UBS워버그 20명 14명
3. CSFB 16명 11명
4. 모건 스탠리 15명 11명
5. CLSA 13명 12명
6. J.P. 모간 12명 18명(자딘플레밍)
7. 골드만 삭스 11명 14명
8.살로먼 스미스 바니 7명 4명
9. ABN암로 6명 4명
10. HSBC 3명 2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