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드름의 또 다른 원인, 아연결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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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늘체한의원 류동훈 원장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의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여드름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성인여드름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에는 공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의 영향과 내부장기의 불균형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거기에 최근 여드름은 피부에 생기는 아연결핍이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미네랄 영양소 중에서 여드름에 가장 효과 있는 것이 바로 아연(zinc)이다. 아연의 효능 중에 하나가 신체 내 염증을 줄여주고 면역체계가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호르몬레벨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아연이 여드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유는 어떤 것일까. 첫 번째로 아연의 효능 중에 백혈구 형성을 돕는 기능 때문이다. 백혈구 수치가 높아지면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을 막아준다. 여드름도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아연 섭취는 우리 몸이 여드름 박테리아와 싸워 이기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항염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및 아토피 피부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이고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염증성 여드름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연은 우리 신체내의 호르몬균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청소년기 여드름을 덜 생기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연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주로 동물성 식품들을 꼽을 수 있는데 소고기를 비롯한 육류, 간, 굴, 게, 새우 등 패류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아연 공급원으로 최상의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덜 도정된 곡류, 콩류, 견과류 등에도 비교적 많은 양의 아연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 영양학회에서 발표한 아연의 권장섭취량은 7~10mg이며 상한 섭취량은 35mg이다. 그러나 아연은 신체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양의 30~40%정도만 흡수되기 때문에 음식물로 섭취할 경우 신체가 필요로 하는 양보다 실제로는 적게 흡수될 수 있으니 아연 결핍이 의심된다면 아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그것이 힘들다면 아연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많은 방법중에 가장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은 균형잡히고 건강한 식습관일 것이다. 지나치게 기름지고 혈당 수치를 급격히 올려주는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채소와 건강한 자연재료로 이루어진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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