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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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이 컴퓨터 기능, 작동법에 대해 설명하는 고등중학교용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최근 모든 간부와 근로자들에 대해 정보화ㆍ과학의 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활용능력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을 습득,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7일 저녁 10시 10분께부터 10여분간 방영된 ''컴퓨터 다루기(1)''에서는 `건반(키보드) 다루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다음 편에서는 `우리말 문서작성''에 대해 소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중앙TV는 이 교육영화 첫 머리에 "컴퓨터는 과학기술 계산은 물론이고 각종 설계작업이며 언어번역, 음악 편곡을 비롯하여 실로 다종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정신노동을 훌륭히 대신해 주고 있다"면서 "컴퓨터의 신기한 재간들을 잘 이용하자면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프로그램의 방영 목적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남한과 다른 북한의 컴퓨터에 관한 용어. `키보드''를 `건반''이라고 부르는 것을 비롯한 키보드의 각 `키''를 `건'' 또는 `누르개'', `커서''는 `유표'', `스페이스 바''는 `공백건''이라고 지칭했다.

이와 함께 ''엔터 키''는 `조종건'', F1∼F12 키 등은 `기능건'', ''딜리트(Delete)''ㆍ''페이지 업''(Page Up)ㆍ''페이지 다운''(Page Down) 등은 `편집건''이라고 불렀다.

또 이 프로그램에서는 각 키의 기능을 설명한 뒤 자판을 빨리 치는 연습 방법에대해 그림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자판 연습방법에 대해 컴퓨터 `건반''에는 영문자 `F건''과 `J건''에 특별한표지가 있다며 `F건''과 `J건''을 중심으로 해서 손을 나란히 놓고 `건반 훈련''(자판 연습)을 할 것을 권장했다.

이 교육영화에 나오는 실습용 컴퓨터는 윈도가 아닌 도스로 운용되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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