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2일 소프라노 헨드릭스의 아리아 무대

중앙일보

입력

제시 노먼(55) .캐슬린 배틀(53) 과 함께 '세계 3대 흑인 소프라노' 로 불리는 바버라 헨드릭스(52.사진) 는 이들 세 명 중 가장 어리고 몸집도 작다.

그래서 여주인공 질다가 자루 속에 두번씩이나 들락날락해야 하는 '리골레토' 에서는 특히 안성맞춤이다.

헨드릭스가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것은 1976년 샌프란시스코.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2년 후 베를린에서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로 상연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에서 수잔나 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는 베를린에서 칼 뵘의 지휘로, 액상 프로방스에서 네빌 마리너의 지휘로 같은 오페라에 출연했다. 87년 리카르도 무티 지휘로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때도 수잔나 역을 맡았다.

그는 81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마술피리' 중 파미나 역으로 출연하는 등 일찌감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바그너 오페라와 프랑스 가곡, 재즈.흑인영가 등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지만 모차르트만큼 잘 어울리는 작품도 없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듣기에는 수월해도 성악가에게는 탄탄한 호흡과 발성 등 고난도의 기본기를 요구하는 음악이다.

헨드릭스가 22일 LG아트센터에서 97년에 이은 내한공연 무대를 꾸민다. 이번에는 피아노 반주의 리사이틀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반주에 의한 모차르트 아리아 특집이다.

정치용 지휘의 서울시향의 반주로 들려줄 곡목은 수잔나의 아리아 뿐만 아니라 '코지 판 투테' 중 피오르딜리지의 아리아, 콘서트용 아리아 등이다. 서곡과 간주곡으로 들려줄 관현악도 '티토왕의 자비' '코지 판 투테' 서곡 등 모차르트 일색으로 꾸몄다.

미국 아칸사스 태생으로 대학에서 화학과 수학을 공부한 그는 뒤늦게 줄리어드 음대에서 메조소프라노 제니 투렐을 사사해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최근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아리아집을 냈다.

공연개막 오후 8시. 2만~7만원. 02-2005-011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