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경환 · 박석진 '원기회복' 선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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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거인에게도 날개는 있다' .

꼴찌 탈출에 급급한 롯데를 되살리는데 동갑내기 박석진과 조경환이 앞장서고 있다. 1972년생인 두사람은 선발투수와 타선 무너진 롯데에 유일한 희망이다.

7일 현재 박석진은 방어율 1.77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조경환은 타율 0.343으로 6위에 올라 롯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박선수는 올해 초 중간 계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는 모험을 강행해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지금까지 수비나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해 2승밖에 못거뒀지만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성실함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치고는 빠른 직구와 정교한 제구력이 일품인 박선수는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 이후 승부에 대한 자신감과 배짱까지 갖춰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기둥 투수로 성장했다. 박선수는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이끌어 팀의 두자리 승수(10승째)달성에 기여했다.

'작은 거인' 조경환 역시 올해 첫 3할 타자 진입을 목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조선수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두방을 몰아때리며 현재 6개를 기록, 선두 장종훈(한화)에 불과 2개차로 뒤따르고 있다.

또 지난 겨울 변화구에 집중 대비, 스윙이 유연해져 찬스에서 헛방망이질이 사라졌다. 현재 22타점으로 8위에 올라 과거 '찬스 외면형 타자' 로 불린 오명을 깨끗이 씻어냈다.

마해영(삼성)이 옮겨간 뒤 외국인선수 호세를 제외하곤 대형 타자가 없어 고민하던 롯데는 이제 조선수를 토종 간판으로 내세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롯데 김명성 감독은 "석진이와 경환이는 이제 롯데의 대들보나 마찬가지" 라며 "이들의 활약 여부는 팀 전체 사기를 좌우할 정도" 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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