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웹디자이너 신정은씨의 올 어버이날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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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그 업체인 배틀탑의 웹디자이너 신정은(23) 씨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산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아버지 신동익(56) 씨는 강원도 인제, 어머니 윤복순(49) 씨는 춘천 집, 오빠 승한(26) 씨는 속초에서 대학에 다닌다. 정은씨가 지난해 10월 서울에 올라왔기 때문에 8일은 온 가족이 헤어진 채 맞는 첫번째 어버이날이다. "평일이라 오빠도 저도 집에 내려갈 순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니 많더라구요. "

정은씨의 어버이날 계획은 이렇다. 아침 일찍 일어나 완성된 가족 홈페이지와 카네이션 사진을 담은 e-메일을 보낸다. 홈페이지에 접속한 부모님은 정은씨가 손수 만든 온가족의 아바타와 가족 이야기를 보고 감동한다. 오빠 승한씨가 인터넷 쇼핑몰에 미리 주문한 카네이션 바구니가 오전 중에 인제와 춘천에 각각 도착한다. 퇴근 후에는 온 가족이 화상채팅 사이트에 모여 멀리서나마 가족간의 정을 확인한다.

"아버지는 학교에서 PC를 배워 많이 사용하지만 어머니는 잘 모르셔서 집에 갈 때마다 가르쳐드리곤 해요. "

정은씨가 만든 홈페이지(http://kr.battletop.com/osimee)엔 사랑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온 가족의 사진과 프로필에 고향집 구조와 얽힌 이야기까지. 낭만파 호랑이 선생님인 아버지의 자작시와 무의탁 노인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봉사일기도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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