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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올여름 극장서 상영

중앙일보

입력

저패니메이션(일본만화영화) 팬들은 올 여름 아쉬운 대로 ‘보는 즐거움’을 누릴 듯하다.

일본의 국민감독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그간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화제작들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큰 기대 속에 개봉된 '무사 쥬베이' '인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은 명성에 비해 그다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나우시카' 가 전국 관객 13만명(서울 7만명) 을 동원, 체면 유지를 한 정도다. 때문에 저패니메이션의 '거품' 론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올 여름은 달라질까.

'이웃집 토토로' 는 대원 C&A가 일본대중문화 1차 개방 직전에 일괄 구입한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중 두번째로 개봉되는 것이다.

1960년대 일본 농촌을 배경으로 한 팬터지 애니메이션으로,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전설 속의 동물 토토로가 주인공이다.

1988년 일본 영화 흥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국민 애니메이션' 이며 캐릭터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 70대 영화제 수상작이어야 개봉할 수 있다는 3차 개방 요건 때문에 그간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이 작품은 지난해말 부천 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에서 관객상을 받아 8월쯤이면 극장에 걸릴 전망이다.

공동판권을 갖고 있는 일신픽처스 김소영 팀장은 "일부 개봉작에서 흥행 실패 요인으로 지적됐던 폭력성이나 난해함이 전혀 없는 가족용 영화이므로 선전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8월에 열리는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막작은 '메트로폴리스' 로 예정돼 있다.

다음달 초 일본에서 개봉되는 이 작품은 참여한 스태프들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명작' 의 반열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완 아톰' (63년) 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 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가 원작을, '은하철도 999' 극장판(79년) 을 만든 린 타로가 감독을, 그리고 '매트릭스' 를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영감을 제공한 '아키라' (88년) 의 오토모 가츠히로가 각본을 맡았다.

'철완 아톰' 과 동일한 인조인간이라는 테마로, '아톰' 보다 2년 먼저 구상했다가 약 40년이 지나 오사무의 제자인 린 타로가 CG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켰다.

7월에 개봉하는 '뱀파이어 헌터D' (튜브 엔터테인먼트) 는 '요수도시' 로 매니어층을 형성한 가와지리 요시야키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일본 유바리 국제팬터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예매를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D가 흡혈귀와 인간 사이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 튜브는 이밖에 올해 안으로 스릴러물 '퍼펙트 블루' 를 개봉한다.

◇ 완전 개방을 기다리고 있는 수입작=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귀를 기울이면' '마녀의 특급배달' 등이 있다. 한.일 합작을 한 '에스카플로네' 의 경우 우리말 더빙을 마치고 영화진흥위원회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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