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계 투자적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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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하락한 반도체 장비업계의 주식 투자 시기에 대한 논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의 반도체 장비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업종 대표주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곧 발표할 2.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업체의 설비투자가 3.4분기와 4.4분기에 바닥을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가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의 적기일까?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는 공장 가동률의 현저한 저하 등 최근 부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주 동안 15-25%가량 상승했다.

만일 앞으로 2분기 안에 업황이 개선된다면 세계 최대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물론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의 투자 적기가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웰스 파고 밴 카스퍼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수잔 크로슬리는 업계의 자료를 토대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1년내 목표주가를 주당 50달러에서 72달러로 올렸다.

그녀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수주 감소가 다음달쯤에는 둔화될 것"이라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2번째 대형 고객인 삼성전자가 4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주문을 낼 것이라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시점이 반도체 장비업계에 대한 주식투자 적기인지에 대해 일각에서는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다.

위트 사운드뷰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미첼 오브라이언은 "어떤 애널리스트들은고객들에게 현시점에서 반도체 장비업계의 주식 매입을 충고함으로써 위험한 게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업계의 펀더멘털이 덜 부정적인 것으로 비치고 있지만 우리의 시각으로는설비투자의 회복은 앞으로 몇분기가 더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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