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권스, 민주당 경선 개입하나 … 홈피에 문재인 지지 호소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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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정구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제정구 사단’을 얻었다. 고 제 전 의원의 보좌관(조정식 의원·캠프 총괄본부장)과 막내 동서(최원식 의원·비서실장)에 이어 부인 신명자씨가 손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16일 서울 중구 제일교회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하는 바닥사람들’(약칭 손바닥) 첫 모임엔 손 후보의 결혼식 주례를 섰던 박형규 목사 등이 신씨와 함께 참석했다. 신씨는 모임의 공동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제 전 의원은 손 후보의 서울대 3년 선배로, 두 사람은 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에서 빈민운동을 함께했었다. 1999년 2월 제 전 의원 별세 당시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손 후보는 그해 8월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당일 경남 고성군의 제 전 의원 묘소부터 들렀을 정도로 제 전 의원을 평생멘토로 여겨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 측이 정봉주 전 의원(수감 중)의 팬클럽 ‘미권스’의 지지를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 다른 후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권스는 회원 수가 20만 명에 이른다. 그런 미권스가 이날 홈페이지에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을 때 (정 전 의원은) 이미 문 후보를 염두에 두시고 뜻을 모으셨다고 판단된다”며 문 후보를 위한 바람몰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미권스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 는 걸 원치 않는다 ”고 말했다고 이날 정 전 의원을 면회한 안민석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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