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국산 과일이 제대로 먹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국산 과일 전성시대’다. 계속된 무더위로 가격은 올랐지만 되레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의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 증가했다. 또 전체 과일 매출 중 국산 비중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대형마트에서 국산 과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국산 과일의 선전은 계속된 폭염 때문에 시원한 제철 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롯데마트는 분석했다. 실제로 대표적 여름과일인 수박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가 늘었다. 포도(20.4%)·복숭아(20.2%)·사과(17%)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은 되레 뛰었다. 폭염이 과일 생장을 방해해 고품질 물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수박은 지난해(8월 15일 기준) 한 통(9㎏)에 2만원 선이었지만 올해는 2만5500원으로 28%가량 상승했다. 포도 한 박스(1.8㎏) 도 1만18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랐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담당 상품기획자는 “통상 햇빛이 강하면 생산량이 늘지만 8월엔 더워도 너무 더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국산 과일 수요가 급증하자 22일까지 포도·복숭아 등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채승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