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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외국 관광객 벌써 100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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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제주도 ‘관광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의 제주 관광이 늘면서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보다 4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제주도는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5039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만3966명)보다 91.8%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12월 16일보다 4개월가량 이르다.

제주도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목표인 150만명은 물론 내국인을 포함한 총 관광객 10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지정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등으로 제주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올 들어 65만4844명이 제주를 찾아 외국인들의 ‘제주 러시’를 이끌었다. 무 비자로 입국이 가능해지고 항공노선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인센티브(보상) 관광 바람은 중국인들 사이의 제주 열풍에 큰 역할을 했다. 중국 내 한류 바람과 인센티브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맞물리면서 제주도에 대한 관광 욕구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중국의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保健)그룹의 직원 1만1200여 명을 비롯해 총 1만6000여 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유치했다. 이 중 바오젠은 내년 10월께 사상 최대 규모인 1만5000여 명의 제주 관광을 또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일본인은 올 들어 12만3280명이 제주를 찾아 1년 전보다 28.8%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에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각각 5개, 4개씩 운영하는 타깃(목적) 마케팅, 제주와 중국·일본 등을 잇는 국제 크루즈선 운항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말레이시아(3만6256명)와 싱가포르(3만776명)·대만(2만6408명)·홍콩(2만3699명) 사람들이 제주도를 많이 찾고 있다.

 한동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찌감치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타깃 마케팅과 천혜의 자연경관, 한류 열풍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제주도의 국제적인 인지도 상승과 직항 항공편의 증편 등에 힘입어 동남아 국가들의 관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광업계는 16일부터 한 달간 도내에서 펼쳐지는 환경대축제도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는 2012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9월 6~15일)를 앞두고 ‘31일간의 제주여행’을 주제로 세계자연유산센터와 한라수목원 등 11곳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동안 제주 전역에서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과 생태관광지 트레킹, 생태관광 축제, 세계 유기농 음식 축제 등이 열린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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