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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이형택 아쉬운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 (ATP) 투어 대회 결승에 올랐던 이형택 (25·삼성증권) 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 랭킹 81위인 이형택은 7일 오전3시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벌어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신예 앤디 로딕 (19.세계 랭킹 69위)에게 0-2 (5-7, 3-6) 으로 패해 준우승 상금 2만7천달러 (약 3천5백만원) 를 받는데 그쳤다.

서비스 위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피트 샘프러스.앤드리 애거시를 이을 미국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는 로딕은 시속 2백㎞에 가까운 대포알 같은 서비스를 구사하며 이형택을 압도했다. 이형택은 로딕의 강서비스를 제대로 리턴하지 못한데다 포핸드 스트로크 범실이 잦아 로딕의 서비스 게임은 한 차례도 따내지 못했다.

또 이형택은 첫 서비스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세컨 서비스가 평범해 로딕에게 강력한 서비스 리턴을 허용,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세 차례 내주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삼성오픈 4강에 이형택이 진출하고, 1994년 박성희 (은퇴)가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4강에 그친 적이 있으나 투어 대회 결승까지 오르기는 이형택이 처음이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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