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광주과기원 교수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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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업 육성책은 걸음마 단계치고는 광통신 부품.광정밀.광원(光源).광소재 등 투자분야가 너무 광범위하다.

최근 선진국들은 광관련 산업의 축을 광통신으로 대표되는 광정보처리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산업이 발전할수록 정보 전송과 처리능력의 극대화가 필요해 광자(光子)기술을 활용한 광통신부품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시설.기술력.인력 등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광산업을 발전시키려면 특화된 분야에 행정력과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

광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할 인력의 원활한 공급도 시급하다. 최근 광주시는 한국통신연구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관련기관의 분원을 광산업단지에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반강제적인 방법' 으로 고급 인력을 재배치 해서는 효과가 없다. 분원 설치문제가 대두되자 일부 연구원은 "지방에서 고생할 필요가 있느냐" 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광기술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우수한 전문인력이 자연스럽게 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을 펴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점진적인 재정자립이 필수적이다. 광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정부와 자치단체가 투자해야 할 국비.지방비 예산은 반드시 지원하고 2003년 이후의 투자.관리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특히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은 민간기업의 연구.개발을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하며 기업도 컨소시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기관의 재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정영주 <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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