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웹게임업체들 유료화 붐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웹게임 업체들이 (주)네이버컴이 운영하는 한게임의 유료화 모델을 벤치마킹하며 속속 유료화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바둑, 고스톱 등 간단한 무료 웹게임으로 순식간에 수백만의 회원을 확보한 온라인 웹게임업체들이 올해들어 수익구조가 악화되자 같은 웹게임 업체인 한게임의 유료화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

한게임은 1천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웹게임 업체. 한게임은 기존의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수익모델로 삼았던 고가의 월 정액제나 PC방의 IP(인터넷 프로토콜) 요금제의 틀을 깨고 개인을 대상으로 4천원을 내는 프리미엄 회원제와 100~600원의 소액 아이템 판매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한게임이 `포트리스2''를 유료화했던 CCR과는 달리 별다른 마찰없이 유료화 전환에 예상밖의 성공을 거두자 업계에서 `한게임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있다.

한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다른 사이트들은 지난 3월 한게임이 유료화서비스를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유료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회원 600만명을 보유한 엠게임은 오는 10일부터 한게임과 유사한 유료화 모델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비슷한 웹게임을 서비스하는 J사이트와 G사이트도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한게임식 유료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게임은 `포커나 고스톱처럼 다른 사이트에서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을 누가 돈을 내고 하겠느냐''는 업계의 우려를 단번에 털어내고 3월 한달에만 7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한게임의 송채화 팀장은 "한게임의 유료화 성공의 원인은 1천만 회원이라는 커뮤니티"라며 "간단한 웹게임에 비싼 요금을 내려는 사용자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부담없는 가격으로 유료화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또 "국민의 절반이 보유한 휴대전화를 이용한 과금체계를 도입했던 것도 유료화의 성공에 한 몫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한게임의 주 사용자층인 10대 청소년과 30대이상 주부들의 경우 신용카드를 이용한 요금납부보다 휴대전화 요금에 포함돼 청구돼 간편하게 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한 것. 업계 관계자는 "웹게임 업체들이 한게임의 유료화를 주시하다 성공을 거두자 앞다투어 유료화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선두주자인 한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유료화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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