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로 반전

중앙일보

입력

작년말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던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이 4월들어 소폭의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총 2천666만2천여명으로 전달의 2천655만5천393명보다 10만7천여명이 늘어나 0.4%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말 전달대비 1.57%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 12월말 0.3%의 감소율을 보인 데 이어 올들어 1월말과 2월말, 3월말 각각 전달대비 0.26%, 0.1%, 0.65%의 감소율을 기록하다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업체별 4월말 현재 가입자수를 보면 SK텔레콤 1천75만1천여명, SK신세기통신 316만5천여명으로, 전달보다 각각 10만4천여명, 8만7천여명이 줄었고 양사의 시장점유율도 전달의 53.1%에서 52.2%로 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두달동안 6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월말 현재 양사의 가입자수는 1천391만6천여명으로, 국내 총 이동전화 가입자의 50%인 1천333만1천여명보다 여전히 58만4천여명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법인인 KT프리텔의 016 및 018 PCS(개인휴대통신) 가입자수는 885만여명으로 시장점유율 33.2%를 기록, SK텔레콤에 이어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 2위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KT프리텔의 가입자수는 3월말의 861만3천993명보다 한달새에 23만6천여명이 늘어나 시장점유율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의 019 PCS 가입자수는 4월말 현재 389만6천749명으로 전달의 383만3천844명보다 6만3천여명 증가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4월 한달동안 011 대리점을 통해 모집한 019 PCS 가입자수가 4만여명에 그치는 등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 감축 노력에 따른 반사이익이 LG텔레콤이 아닌 KT프리텔에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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