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네덜란드 요리츠마 경제 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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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건설해양장관 때 방문한 적이 있는 허허벌판 영종도가 훌륭한 허브공항으로 변신했다. "

아네마리 요리츠마레빙크(51) 네덜란드 경제부총리가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그는 "네덜란드도 1980년대 실업률이 급등하고 재정적자가 불어나며 위기를 겪었다" 며 "이후 노동을 장려하는 실업정책과 국가재정 재편.시장기능 활성화.노동비용 억제 등을 추진한 결과 최근 5년간 평균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고 말했다.

요리츠마는 "한국과 네덜란드는 국내총생산(GDP)규모가 비슷해 서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 라며 "부산과 비슷한 항만도시 로테르담이 유럽의 물류 거점이 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나 네덜란드 인구는 1천6백만명으로 1인당 국민소득(2만5천1백69달러)은 우리보다 배 이상 높다.

네덜란드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지난 4월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셸(정유).ING그룹(금융).유니레버(식품.가정용품)등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8백 기업에 포함된 네덜란드 기업만도 30개에 이른다.

국민의 73%가 1개 이상의 외국어를 할 수 있어 기업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요리츠마 부총리는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 압박을 받고 있다" 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 유로화가 유통되면 네덜란드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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