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폐질환 치료에 유용

중앙일보

입력

과다하게 흡입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CO)가 쥐실험결과 손상된 폐 기능을 복구하는데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컬럼비아대학 의대 내.외학과 데이비드 J.핀스키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메디슨'' 5월호에서 혈액 순환이 막혀 폐가 심각하게 손상된 쥐들을 대상으로 일산화탄소를 흡입시킨 결과 흡입한 쥐들은 약 70%가 살아난 반면 흡입하지 않은 쥐들은생존율이 10%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일산화탄소가 심장발작, 뇌졸중 등의 치료에도 효과 있을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나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는 자칫 조금이라도 과다하게흡입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새 치료법은 위험 부담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속에서 산소세포를 질식시키고 산소 분자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과다하게 흡입하면 목숨을 잃게 된다.

이러한 일산화탄소는 그러나 혈전을 용해하는 성질을 동시에 갖고 있어 혈관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핀스키 박사는 말했다.

혈액순환이 막히면 작은 혈관속에 혈전이 생기는데 일산화탄소는 이 혈전을 용해,혈액순환을 다시 원활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핀스키 박사는 실험을 계속해 이러한 치료법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밝혀지면 "이는 상당히 실용적이고 비교적 저렴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론대로하면 일산화탄소는 폐이식, 뇌졸중,심장발작,박테리아감염 질환,심장 바이패스 수술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있다.

이에 대해 로열 런던의과대학의 크리스토퍼 티머만박사는 일산화탄소의 위험부담이 유용성보다 크기때문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급성 폐질환 환자에게 성급하게 적용해 치료해서는 안된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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