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외국인 매수세 계속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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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 주가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2개월만에 10만원대를 회복했다.

2일 오후 2시 현재 포항제철 주가는 외국인들이 25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는데 힘입어 전날보다 5.1% 오른 10만3천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3월초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지난달 17일 8만5천원까지 내려갔던 포항제철 주가는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15% 오르는 동안 20% 상승하며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52만2천주(0.55%)를 사들이며 주가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외국인지분률은 57.94%로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긍정적인 우리 증시 전망에 따른 `우량주 매수'와 동시에 세계적 철강주 편입비율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SK텔레콤 등 일부 블루칩의 외국인지분률이 한도치에 도달하면서 비교적 여력이 남은 포항제철로 매기가 옮겨온 탓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다 세계 철강주가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하반기 철강가격 회복이 예상되면서 일부 외국인들이 저점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좋지 않고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지난 4월부터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철강가격은 여전히 약세인 탓에 2분기 실적도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주가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하반기 철강가격 회복과 주가 상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 애널리스트별로 견해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고유진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펀더멘털즈가 개선될 전망이 없는데 비해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 주가는 휘청거리게 된다면서 외국인 지분 급증에 따른 단기 주가급등은 주가불안요인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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