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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미군, 62년 간직한 태극기 기증

미주중앙

입력

62년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이반 워너(오른쪽 2번째)와 가족들이 신연성 LA총영사(오른쪽 첫번째)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한국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총영사관에서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10일 오후 2시 62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이반 워너씨가 그동안 보관해온 태극기를 총영사관에 전달한 것.

워너씨는 "60년전 한국인에게 태극기를 받은 뒤 LA 행콕파크 주택단지에 거주하며 메모리얼 데이 베테런스 데이에 이 태극기를 게양해 왔다"며 "최근 들어서 젊은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관심이 무뎌지는 것 같아 전쟁의 참상과 자유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5만4000여 명의 미군이 목숨을 잃었다. 그 결과로 경제 정치적으로 성장한 것을 보니 보람차고 뿌듯하다"며 "젊은 세대들이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연성 LA 총영사는 "미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워너씨 가족을 관저로 초청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너씨가 전달한 태극기에는 평양 인천 거제 등 187 공수여단이 작전을 펼쳤던 곳의 지명이 매직으로 적혀 있었다. 부대원들은1952년에는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미군 소장 인질 폭동에 투입돼 진압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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