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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20개월만에 3%p대 진입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0개월만에 다시 3%대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은행.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요구불예금 제외)는 전월보다 0.21%포인트 내린 연 5.22%를 기록, 지난해 11월이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당좌대출제외)도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8.2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3.04%포인트를 기록, 지난99년 7월에 똑같이 3.0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넘어섰다.

통화금융통계팀의 박천일 조사역은 "수신금리의 경우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은행들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인하했고 대출금리도 우량거래처 확보를 위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상품별로는 정기예금 금리가 0.29%포인트 내렸고 상호부금금리도 0.51%포인트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0.14%포인트, 표지어음 및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0.33%포인트 하락했다.

차입주체별 대출금리는 기업대출금리가 0.03%포인트, 가계대출금리는 0.29%포인트 하락해 가계대출금리가 대출금리하락을 주도했다.

기업대출금리가 소폭 하락에 머문 것은 경기둔화로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었고 중소기업은 신용리스크때문에 오히려 7.73%에서 7.86%로 올랐기 때문이다.

기존여수신을 포함한 잔액기준 평균금리는 수신금리의 경우 6.05%로 0.07%포인트 내렸으나 대출금리는 분기결산에 따른 연체이자 회수분 증가 등으로 0.23%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종금사, 상호신용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평균금리는 0.33%포인트 하락한7.05%, 대출평균금리는 0.25%포인트 하락한 10.80%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적배당형 수신상품의 수익률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신탁자산 가격하락으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채권투자신탁(-4.95%포인트)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이 가계금전신탁(-0.48%포인트), 기업금전신탁(-0.45%포인트) 순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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