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가지 의료서비스 표준 갖춰 … 글로벌 병원 수준 국제 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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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박우성)이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중부권 상급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을 획득했다.

 2010년 12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내 의료기관 인증평가에서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인증을 획득한 단국대병원이 이번에는 국제인증인 JCI인증까지 획득함에 따라 명실공히 세계적인 병원으로 공인받게 됐다.

JCI 조사팀은 지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단국대병원을 방문해 병원시설의 관리와 안전 분야 등을 꼼꼼히 평가했다.

 특히 JCI인증은 400여 가지의 평가를 시행하는 국내의료기관의 인증평가와는 달리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둬 1200여 가지의 국제 표준 의료서비스 항목을 평가하는데다 평가항목의 90% 이상을 만족시킨 의료기관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까다로운 제도여서 지역 의료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메이요클리닉·매사추세츠종합병원을 비롯 의료관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14개 병원을 포함, 전 세계 53개국 400여 곳의 의료기관만이 JCI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10개의 상급종합병원이 인증을 받았으며, 지방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 이어 단국대병원이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진행된 이번 JCI인증 평가에는 행정가(로버트 크리스마스)와 의사(비쉘 아드마), 간호사(메리 마그리)로 구성된 JCI 조사팀이 병원을 방문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절차와 시스템에 대해 세부적인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국제환자안전목표, 진료의 접근성과 연속성, 환자와 가족의 권리·교육, 환자평가, 환자진료, 마취와 수술진료, 약물관리와 사용, 질 향상과 환자안전, 감염예방과 관리, 조직운영 관리 및 리더십, 병원시설 관리와 안전, 직원자격 관리 및 교육, 의사소통과 정보관리 등 13개 분야 1222개 항목에 대해 추적방법론에 따라 진행됐다.

 더욱이 JCI인증 기준은 정보와 경험의 지속적인 수집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돼 최신 의료서비스 기준을 반영하고 있어 단국대병원은 기존의 인증 병원에 비해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JCI 조사팀이 13개 분야 1200여 개 평가항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단국대병원]

 단국대병원은 이번 JCI인증 획득을 통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과 함께 환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의료기관의 면모를 갖췄음을 입증받게 됐다.

 박우성 병원장은 “단국대병원은 지난해 3월 ‘JCI인증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병원 내 각종 시설을 비롯, 진료 시스템, 조직의 운영체계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수 차례의 시행착오와 수정작업을 거쳐 2011년 사전평가(Mock Survey)와 2012년 본 평가(Real Survey)를 통과해 마침내 JCI인증을 얻어냈다”며 “이번 인증 획득은 2년여 동안 전 직원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이어 “중부권역 최초의 JCI인증 획득에 만족하지 않고 환자안전과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 모든 진료환경과 시설 등을 국제표준에 맞춰 환자중심의 병원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병원은 지난 1999년 미8군 제18의무사령부와 의료협약을 체결하고, 인근 평택의 캠프험프리 부대와도 상호 진료의뢰, 병원 간 환자 후송·회송 체계 구축 등 실무분야에서 활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 결과 개원 초 100여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환자의 방문이 줄을 이어 지난해 7500여 명이 내원하는 등 외국인 환자의 병원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진섭 기자

JCI인증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 안전보장을 위해 협력을 맺은 미국 최대 병원인증 승인기관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가 전세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치료를 마치고 병원 문을 나설 때까지 겪게 되는 전 과정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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