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박주영, 일본 넘고 A대표팀 합류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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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7·아스널)이 일본을 넘고 A대표팀까지 합류할 수 있을까. 올림픽팀의 4강 진출로 가능성은 줄었다.

9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홍명보팀의 주포 박주영은 올림픽을 앞둔 평가전에서는 연속골을 넣었지만 막상 본 대회에서는 득점포가 침묵했다.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그에게 올림픽 무대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11일 오전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과 3-4위 전이다. 그는 청소년 대표시절 일본과 경기에서 4골이나 기록했다. 소싯적에는 '일본 킬러'라 불릴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A대표팀에서는 지난해 8월 삿포로 참사의 현장에서 고개를 숙인 것이 일본전 마지막 추억이다. '일본 킬러' 박주영이 이번 올림픽에서는 명예를 회복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어 관심이 가는 것이 박주영의 A대표팀 합류 여부였다. 올림픽이 끝난 뒤 바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평가전이 있다. 아프리카의 복병 잠비아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다. 한국은 잠비아와 통산전적에서 1승 2패로 뒤져있다. 애초 최 감독은 올림픽팀의 기성용과 구자철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소집해 만만치 않은 잠비아를 상대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홍명보팀이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며 일정이 길어졌다. 11일 끝나는 3-4위전 이후 입국해 평가전까지 치르는 일정은 너무 버겁다.

올림픽팀 선수들을 배려한 최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박주영의 A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줄어든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 2월 쿠웨이트 전 이후 A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3월 박주영의 병멱문제까지 터지며 최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최 감독이 요구한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팀에 합류하며 A대표팀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
실제로 최 감독은 최근 지인에게 "박주영은 한국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를 포기한 적인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잠비아와 경기에서는 합류하지 못하지만 이후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해외파 선수들도 소집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볼턴에서 뛰는 이청용과 스위스 바젤의 박주호는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표팀은 K-리거를 중심으로 소집한다. 시즌을 준비 중인 선수들과 올림픽팀에서 뛴 대표팀 멤버들에겐 휴식을 주는 배려를 할 것이다"며 "잠비아전 명단은 10일 오전 발표된다"고 전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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