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 점검 (5) - 광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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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2002월드컵 광주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140만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총체적 준비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본방향을 두었다.

이를 위해 완벽한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문화.관광 및 교통수송 등에도 만전을 기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광주를 전세계인들에게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약속대로 경기장을 오는 9월 준공한다는 목표아래27일 현재 8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데 이는 계획했던 86.72%보다 약간 빠른 것이어서 순조롭게 공사가 끝날 전망이다.

◆경기장 준비=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서구 풍암동 체육시설지구내 32만9천225㎡의 부지에 연면적 8만7천436㎡, 관람석 4만2천880석(고정 3만7천260, 조립 5천620)규모를 갖춘 축구전용구장으로 지난 98년 11월 착공됐다.

지난해 10월 상부스탠드 골조공사를 끝냈고 현재는 지붕 스페이스 프레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지붕비율은 고정관람석의 60%에 이른다.

시는 지난 25일 경기장 내 1만6천254㎡에 켄터키블루(K.B)와 퍼래니얼라이(P.R)를 70대 30으로 배합한 잔디종자 32만5천80g을 파종했다.

광주경기장 건설은 99년 공정률 30%에서 주시공사인 금호가 입찰서류를 변조한사실이 드러나 한양으로 바뀐 뒤 또다시 작년 11월 공정률 70%에서 한양이 파산하는바람에 남양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는 경기장 건설도중 주시공사가 바뀔 때마다 하도급 업체에 직불제를 시행하는 등 위기 때마다 응급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FIFA조사단이 지난해 11월 이곳 현장을 둘러보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뛸 수 있는경기장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을 내렸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가장 까다롭다는 지붕 스페이스 프레임(SF)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아직도 멀었기 때문에 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교통.숙박대책= 광주에서는 2002년 6월 2일 오후 8시30분과 4일 오후 3시30분에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2경기를, 6월 22일 오후 3시30분에는 8강전을 펼친다.

시는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날 월드컵패밀리 2천50명(대표단 195, 심판 10, 선수단 100, 초청귀빈 325, 보도진 1천420)과 내.외국인 관중 2만1천570명(외국인 1만9천426, 내국인 2천144) 등 2만3천620명이 투숙할 것으로 보고 숙박시설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현재 광주시내와 인근지역인 전남.북 11개 시군에 있는 관광호텔 22곳(1천445실)과 숙박업소 1천38곳(2만3천60실) 등 1천60곳의 2만4천505실을 확보했다.

이밖에 연수원 등 가용숙박시설 7곳 251실을 지정하고 외국인민박 희망가구 344가구를 선정했으며 4개외국어 필수회화모음집 3만부를 제작해 이들 민박가구 등에배부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경기장 진입 및 주변도로 3개구간 13.55㎞를 현재 개설을 완료했거나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도심철도(10.8㎞)외곽 이전사업과 제2순환도로 1구간(8.61㎞)공사를 완료했으며 월드컵개최 이전까지 제2순환도로 3구간공사와 지하철 1호선 1구간도로 원상복구를 완료한다.

시는 원활하고 편리한 교통소통을 위해 차량부제 운행과 카풀제를 실시하고 경찰과 모범운전자 2천500명을 참여시켜 교통질서 지도를 맡도록 할 방침이다.

또 FIFA패밀리들의 편리를 위해 숙소와 경기장, 주요관문, 관광지를 연결하는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건설교통부와 협의하여 항공, 철도, 고속버스의 증편운행을 추진한다.

◆광주시 월드컵 준비 특징= 시는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공간 제공 ▲중수도설비로 물 부족현상 해결 ▲태양광설비를 통한 에너지 절약 등 환경친화적인 시설 도입이 다른 도시들과 다른 점이라고 자랑한다.

시는 경기장 주변 교통광장을 경기중에는 후원업체 영접구역으로, 경기후에는놀이공원과 체육공원의 용도로 활용하고 염주수영장의 배수를 중수처리하여 경기장의 조경용수 및 화장실 세정수, 청소용수 등의 잡용수(경기장의 중수사용량 205t/일)로 사용한다.

이밖에 대체에너지의 중요성과 합리적인 이용법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경기장주변에 잔디등 30개소, 열주 등 22개소에 태양광을 설비를 도입한다.

◆월드컵 시설 사후활용 방안= 훌륭하게 경기장을 지어놓고 제대로 활용하자는방침아래 다양한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중이다.

시는 경기가 끝나면 스탠드 하단부 5천510평을 판매시설과 스포츠시설, 식음시설, 교양시설, 놀이시설 등을 설치하고 경기장 외부의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한편 자판기 설치장소 등으로 임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1년 내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들이아끼고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광주=연합뉴스) 나경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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