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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PER 12.9배 … 과거 10년 평균보다 12% 저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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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고팔 아그라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CIO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인도 증시가 최근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유로존 상황이 악화돼 금융시장이 타격받으면서 그 여파가 신흥국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로 번졌다. 이런 분위기는 변동성이 큰 장세로 이어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위험자산 회피가 더 강해지면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유동성이 마르면 세계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산 배분처인 신흥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는 투자지역을 선택할 때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도는 오랫동안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겨졌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지역이라고 본다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효과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인도도 계속 세계시장과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전 세계 경제가 통합되고 부가 집중되면서 특정 지역만 따로 간다는 ‘디커플링’ 이론은 입지가 빠르게 줄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앞으로 수십 년 이어질 성장의 초기 단계에 와 있을 뿐이다. 간헐적으로나마 급하게 방향이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성장 곡선은 결국 위쪽을 향하게 된다. 일시적으로는 인도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대상을 찾기 어려운 시간이 이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곧 새로운 투자 대상이 계속 부상할 것이다. 인도 기업은 브릭스에 속한 다른 경쟁 기업에 비해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확률이 높다. 경제구조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

 다만 인도 시장에 단기 투자하려는 이들은 이 시장의 활발한 변동성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둘 필요가 있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단기간에 값이 떨어지는 기회를 잡아 매수하는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잠깐의 시장 조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지금 인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9배다. 과거 10년 평균인 14.7배에 비해 약 12% 저평가돼 있다. 2013년의 PER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시장에 진입하려는 투자자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기회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때 투자하려면 펀드를 통하는 편이 좋다. 원칙이 지켜지는 투자가 효과적인 시기다. 펀드를 통하면 일정 기간 동안 같은 금액을 투자해 매입단가를 평준화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그날그날 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또 인도 정부는 외국인 장기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또 인도는 세계에서 저축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대도시 바깥 지역에서도 주식투자와 장기투자의 가치를 깨닫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점점 많은 예금이 주식형 펀드로 흘러가고 있다. 묶였던 자금이 시장으로 들어오는 재분배가 나타날 것이다. 인도를 포함한 세계시장은 해결책을 찾아 고심하는 유로존과 선진국에서 나오는 여러 신호를 탐색하고 있다. 투자자는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 전망을 믿고 움직이는 편이 좋겠다.

고팔 아그라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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