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휴양림, 피톤치드 능가하는 지오스민 다량 생성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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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의 휴양림 토양에서 정서 안정과 우울증에 효과가 있는 지오스민이 다량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흙길이 조성된 광양 백운산과 고흥 팔영산 등 휴양림 6곳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지오스민 성분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지오스민 생성량은 축령산(136.1㎍/㎏), 팔영산(62.0㎍/㎏), 우드랜드(38.5㎍/㎏) 순으로 편백림 토양에서 높게 나타났다.

소나무 토양은 백아산(41.2㎍/㎏), 백운산(15.7㎍/㎏), 죽녹원(7.2㎍/㎏) 순으로 나타났다.

지오스민은 무색, 무미의 천연오일로 숲속 토양에서 독특한 흙냄새를 유발해 초조함이나 불안감을 완화해 우울증 치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항암제, 항생제 성분으로 아토피를 유발하는 진균을 사멸시키기도 한다.

지오스민은 방선균(곰팡이와 비슷한 세균, 토양의 유기물 층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미생물)에 의해 부엽토가 쌓인 토양의 상층에서 대부분 생성된다.

연구원측은 “편백림 토양에서는 겨울에, 소나무 숲 토양에서는 봄에 짙은 농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서적 안정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지오스민 흡입 전 후 뇌파를 분석한 결과 델타파와 알파파가 증가해 심신이 안정되고 뇌의 이완도와 활성 증가는 물론 집중도는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스트레스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 양수인 폐기물분석과장은 "산림이 치유의 공간이라는 인식변화에 따라 피톤치드에 이어 지오스민 분석을 통해 휴양림의 자연치유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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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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