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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경남고 유재원 개막 축포

중앙일보

입력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패기,호쾌한 홈런,짜릿한 역전승.

고교 야구의 진수를 올시즌 처음 보여줄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25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개막됐다.

첫날 경기에서 강릉고는 에이스 최종군이 대회 첫 완투승을 올리며 천안북일고를 꺾고 16강에 올라 동산고를 꺾은 경남고와 27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부산공고도 전주고를 꺾고 2회전에 진출,대통령배에서 강세를 보이는 부산지역 팀의 전통을 이어갔다.강력한 우승후보 성남고는 덕수정보산업고를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2회전에 합류했다.

▶강 릉 4:3 천안북일

강릉고는 3회초 7번 이규원이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9번 최종군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강릉고가 5회초 임현승의 2루타로 1점을 보태 2 - 0으로 앞서 나가자 저력의 천안북일고는 5회말 2안타, 볼넷 3개에 수비의 실책을 묶어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강릉고는 6회 상대 실책 2개를 틈타 3 - 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분위기가 느껴지던 9회초 강릉고는 선두 타자 김정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조성국이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때려내 역전승을 거뒀다.

▶경 남 5:2 동 산

부산 지역 예선에서 타격 1, 2, 3위를 휩쓸었던 경남고 타선은 막강했다. 경남고는 고교 투수 유망주로 꼽히는 동산고 선발 송은범으로부터 홈런 포함, 13안타를 터뜨리며 5점을 뽑아냈다.

1회말 1점을 내준 경남고는 4, 5회 1점씩을 얻어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5회말 우익수 박정준의 실책으로 1점을 헌납, 2 - 2로 균형을 이뤘다.

균형을 깬 것은 대포 한 방이었다. 경남고 주장 유재원은 6회초 2사후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회 첫 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경남고는 8회초 4안타를 집중시켜 2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부산공고 5-4 전주고

부산공고는 6회초까지 4-0으로 앞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부산공고의 선발투수 이명우는 5회까지 전주고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그러나 전주고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전주고는 6회말 부산공고의 이명우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이어 7회말 4번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8회말에는 4사구 3개와 2안타로 2점을 보태 결국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9회초 부산공고는 1사후 2번 조동훈이 볼넷을 골라낸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6번 이희승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점을 올렸다.

▶성남고 5-4 덕수정보산업고

강력한 우승 후보간의 대결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고교 최고 투수로 꼽히는 덕수정보산업고 유제국을 상대로 성남고 6번 김형구는 2회 2사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 기선을 제압했다.4회에서는 연속 2안타와 유제국의 폭투로 1점을 추가,2-0으로 앞서 나갔다.

덕수정보고는 6회초 3번 강대헌이 성남고 선발투수 노경은으로부터 좌월 1점홈런을 뽑아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성남고가 6회말 ‘차세대 이종범’으로 불리는 1번 박경수의 2점 홈런으로 4-1로 달아나자 덕수정보고는 7회초 이용규·김지민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8회초 홍유택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성남고는 9회말 선두 고영민의 2루타로 찬스를 잡은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형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숨막히는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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